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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 속 꿈꾸던 이야기

나는 보이는 그대로 보고 있는가?

강화도 고려궁지 옆 성공회강화성당내에 피어있는 꽃이 마치 하트를 연상시키는 듯 피어있네요.

어떠신가요?
그냥 꽃으로만 보았을 때와 하트 모양을 하는 모습으로 보았을 때가 틀린가요?

꽃은 꽃 그대로만 보아도 아름다운데 이상한 의미를 부여하고 그 부여한 의미에 헛된 만족감을 가집니다.
아마도 이렇듯 하트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저는 사진을 찍지 않았을테지요...

그냥 꽃 한송이도...

강아지 풀 하나도...

채 여물지 못하고 성급하게 떨어져버린 밤송이도...

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바위 밑에 풀떼기도...

있는 그대로 아름답게 볼 준비가 되어져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.

저는 어리석게도 아이들에게서 아이들의 모습이 아닌 다 큰 학생의 모습을 기대합니다.
이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들에게서 똑똑한 중고등학생 형아들의 모습을 보려고 기대합니다.

이렇듯 실제 보이는것과는 다른 것을 보려 하면서 뒤늦게 후회를 합니다.

아무 의미없는 사진 한 장을 꺼내어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.

바위의 이끼는 이끼로, 전선은 전선으로, 잘 모르는 잡풀은 그냥 풀떼기로...


오늘밤에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만 할 듯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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